첫 수확 꿀

첫수확이라고 하니.. 풍성한 그것이어야 할터인데 그러진 못했고요. 맛만 그만 봤다는 이야기. ^^

지난번 포스팅에서 반절쯤 캡이 된 라지 프레임 하나를 벌통에서 꺼내 놓았었다. 이웃에 계시는 두가정 부부와 함께 어제 저녁 식사를 하였는데 그때 그 프레임을 꺼내 꿀을 따기로 햇다. 지난가을 벌통을 들여온후 첫수확. ^^


뉴욕에 계신 멘토가 일러준 대로 프라스틱 스퀴즈를 이용한 약식 수확. 꿀 채취과정과 채취된 꿀을 같이 있던 사람들이 반겨주어 기분이 좋았다. 프레임은 하나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꿀을 받을수 있었다. 작은 컵으로 한컵씩 손님들께 나눠주었고 나머지는 용기에 담아 놓았다. 걸러진 왁스는 별도로 보관을 해놓고.


꿀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느리나 그럴 이유가 있는것 같다. 자동차를 타고 주변을 한번 돌아보았는데 실제로 꿀이 있음직한 꽃나무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집집마다 장미, 수국, 들국화무더기가 보이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과연 충분할까 의문이다. 내가 2통, 옆집에 멘토네가 2통, 그 건너 이웃이 3통을 키우고 있으니 그들간에도 경쟁이 있을것이다. 꽃은 적은데 벌수가 많으면... 아이들은 더 멀리로 더 힘들게 꽃을 찾아야 할것. 해가뜨면 부지런히 드나드는 꿀벌들이 애틋하게 보인다. 어디론가 날아가서 한모금 넥타를 흡입한뒤 다시 제 집으로 찾아와서 일벌들에게 넥타를 인계해서 만들어지는 꿀. 한스푼의 꿀이 만들어지는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 할수잇다.


이제 꽃들이 귀해지면 현재까지 모은 꿀들은 벌들의 먹이가 되어야 한다. 간간히 인스펙션은 해보겠지만 다음수확은 가을꽃 시즌이 끝날때쯤 되지 않을까. 그때는 옆집 멘토와 같이 그 집에 잇는 벌꿀 추출기를 사용하여 정식으로 추출과정을 해 볼 참인데. 그때까지 얼마나 꿀이 모아질지는 모르겠다. 지켜봐야지.


옆에서 키우다 보니 알게 되었고 그전까지 사다 먹을때는 몰랐던 감사, 꿀벌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경이로운 마음이 든다.


다 긁어내고 남은 프레임은 다시 벌통앞으로 갇다 놓아주었다. 멘토 말씀이 그리하면 벌들이 깨끗하게 정리정돈을 해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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