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품는 닭..
알을 품기 시작한 검정닭 한마리..
알을 품기 시작한 곳.. 현재 산란통이 살짝 앞으로 기울어져 있어 잘못하면 알을 놓칠수도 있고.. 아랫쪽에 구멍이 숭숭 뚫려져 있어서 온기 상실도 생길수 있겟다 싶겟고.. 주변에 동료들이 왔다갔다 하는것이 신경쓰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알을 품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줄 요량을 했습니다. 그래서 병아리때 사용하던 크레이트를 꺼내서 격리를 시켜주었습니다. 예전 산란통에 짚을 수북히 깔고, 그 안에 계란 6개를 보기좋게 넣어주고... 물통도 하나.. 모이통도 하나 따로... 그리고는 검정닭을 넣어주었습니다. 결과?
이녀석 한번 산란통을 흘낏 보더니만 더 이상 거들떠도 보질 않습니다. 그리고는 나가고 싶어만 해요. 그래서 합판을 들고와서 밖이 좀 덜 보이게 막아주었더니... 최대한 높게 올라가서 역시 밖으로 나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계란쪽으로 가겠거니 햇는데... 잠시 뒤에 나가서 보니 어떻게 나왔는지 탈출해서 ^^ 이전에 잇던 산란통에 떠억 자리잡고 잇는거예요. 마치 공간 이동한것처럼 말입니다. 크레이트 윗쪽 망이 좀 컷는데 그쪽을 통해 빠져 나갔던겁니다. 와~ ^^
할수 없다. 일단 밤이 깊으니... 새로 자리잡은 곳에다가 계란 4개만 품으라 넣어주고 철수.
여기까지가 엊저녁 이야기입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엊저녁 그자리 그자세로 그대로 품고 잇어요... 왠지 짠한 느낌. 동료들과 같이 있고 싶어하는 그런마음이 느껴진거죠. 그래 늬 맘대로 해봐라. 너를 존중해줄께.
매일 하듯이 오늘 아침도 닭장문을 열었습니다. 닭들은 기다렸다는듯이 모두 탈출. 빈 닭장안에서.. 아니지 검정닭 한마리만 남아있는 닭장에서 지난밤 설치해 놓은 크레이트 제거햇습니다. 그리고 지켜보기로.. 동료들은 신나게 밖에서 풀도 뜯고 지렁이도 파내 먹고... 그러거나 말거나 검정닭은 자기 자리 사수.
그러다가... 검정닭이 산란장 밖으로 나오는것을 우연히 마침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점심때 1시. 녀석 나오자 마자 모이통으로 가서 먹이를 먹습니다. 그리고는 저도 닭장 밖으로 나와서 뒷마당을 재빠르게 쏘다니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에 산란통에 가서 짚도 더 좀 깔아주고... 아직 따뜻한 계란 4개를 오롯이 모아줬습니다. 그리고는 검정닭 행동을 살폈습니다. 무엇인가 먹이활동을 하면서 이녀석 계속 기지개를 키고 깃털 이곳저곳을 쪼으면서 몸을 펴는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가 자기자리로 거짓말처럼 복귀. 소요시간 딱 20분. 그때부터 다시 자세 고정.
해질때쯤까지... 그리고 아까 저녁 9시에도 그자리에 계속 있었으니... 아까처럼 중간에 20여분 나왔을수도 있었겟지만 아닐수도... 아니라면 8시간 가까이 그 자세 그대로. 내 생각에 내일 아침까지도 그대로 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녁때쯤 쌀 한중발을 아이들 디저트로 뿌려주면서 아내가 검정닭 바로 앞 프라스틱 덮개쪽에 좀 부어주었습니다. 녀석 자세는 흐트러트리지 않고 목만 내밀어서 부리로 하나하나 쪼아 먹는것 지켜보앗습니다. 다 먹고는 다시 쏙....
아직은 장담 못하겠습니다. 부화가 되려면 21일이 걸리고.. 그때까지 녀석이 잘 품어서 병아리를 만날수 잇을지. 한가지 분명한것은 녀석이 알을 품고 잇다는것이고... 산란통안에서 나오지 않으면서 계속 품고 있다는 사실. 내일 아침이 기다려 지네요... ^^
위로 한번 나오려 하길래 합판으로 막아 놓았는데... 그 틈사이로 공간이동을 해버리드라는.. 결국 독립공간을 만들어 주려는 시도는 포기.
산란통 맨 오른쪽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눈만 깜박거리면서 자세 고정. 동료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 활동하고 잇는데도 요지부동.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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