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3/152026 01:52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카톡 보이스를 미영이한테 받고 난 뒤 첫 느낌은 뭐랄까. 안도감이라고 해뒀다. 케어시설에서 케어받는다는 것이 결코 주도적인 삶의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누구의 도움 필요 없이 지내실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싶어서.
슬픔의 감정이라는 것도 젊어서 이야기일성 싶다. 담담하다고 말할 수 있다. 흔들림이 없다. 이것은 내가 나이가 들어서 갖게 된 것인 듯싶다. 나도 나이가 들었다.
그 작년인가 강아지 보리를 잃었을 때는 그래도 꽤 오랜 시간을 힘들어했었다. 그때는 매일매일 함께했던 존재여서일 것이다. 어머니는 벌써 언제부터인가. 아주 오래전부터 아주 저만큼에서 지내시던 존재로 인식하고 있던 탓일 것이다.
보고 싶으면 언제라도 가서 만날 수 있음인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의미겠지.
어젯저녁 아내가 막걸리 한 병을 준비했다. 그렇게 저녁을 했는데 취했나 봐. 새벽 3시에 목이 마르고 안 좋은 꿈을 꾸면서 일어났다. 최근에 가끔 꾸는 꿈이었는데 사업은 안 되는데 남자 직원들 여럿을 데리고 있으면서 월급을 주지 않고 있는 불편한 상황. 이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동안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으니 난감해하는 꿈을 다시 꾸었다.
다시금 느끼는 것이 삶에 대해 그동안 무던히도 부담을 갖고 생활했었던 것이 맞는 듯하다. 이제는 다르게 살아야지. 부담 없이 살아가는 자유로운 삶. 그렇게 살다가 가야겠다.
[부고]
평생 저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어머니 봉병해 님께서, 그동안 기거하시던 김해 요양원에서 오늘(3월 15일) 새벽 1시 52분, 향년 90세를 일기로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동안 어머니를 아껴 주시고 저희 가족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던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식을 전합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의 빈소를 마련하지 않는 무빈소 장례로 조용히 모시게 되었습니다. 직접 뵙고 인사를 나누지 못하는 점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3월 17일 화요일에 김해추모의공원에 계신 아버지 곁으로 어머니를 봉안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두 분이 함께 영면하실 수 있도록 마음으로 기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큰아들 석동, 둘째 학동, 막내 미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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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