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쉐드옆에 한마리 사슴이 서있는것을 보앗다. 그런데 사슴의 행동이 수상했다. 평소와 다르게 사슴은 정지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리고 가끔 꼬리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사슴의 배는 잔뜩 불러 있었다. 어머나. 사슴이 새끼를 낳으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때부터 사슴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울타리를 따라 이동했다. 사슴은 저를 살피는 나를 의식하는 것 같았다. 내가 바라보면 분명히 사슴도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사슴이 놀라지 않도록 하면서 그냥 멀찍이서 지켜보았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까? 사슴은 눈에 안 보였다. 나는 나대로 일을 하면서 가지보 쪽으로 이동했다. 그때 아주 작은 무엇인가가 급히 몸을 낮추는 움직임을 발견했다. 등에 꽃무늬가 선명한 어린 사슴이었다. 그리고 나서 얼른 주변을 살펴보니 어미 사슴이 저쪽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머나 세상에. 방금 전에 아까 보았던 사슴이 분만을 했다는 이야기다.
사진을 찍었고 아내와 아들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다. 아내가 나와서 역시 먼 발치에서 새끼 사슴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감격해했다. 사슴 새끼 나는 것도 보았고… 딸아이도 올해 둘째를 낳기로 되어 있다. 앞으로 모든 일이 수월하게 되기를 감사하며 기도했다.
그대로 그냥 놔두면 어땠을까. 닭장 작업을 하기 위해 셰드에서 공구를 꺼냈다. 조심은 했지만 아마도 그때 부스럭거리는 소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잠시 뒤에 살펴보니 어린 새끼 사슴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지만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하니 그 자리를 떠난 것이 분명했다. 소음을 내서 아이를 놀래게 한 것이 미안했다. 그렇다고 큰일이 생겼으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부디 안전한 곳에서 태어난 첫 밤을 엄마와 함께 지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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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중앙 포스트 오른쪽. 앉아서 나를 지켜보는 엄마 사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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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중앙 코너 포스트 왼쪽. 위에서 세번째 가로보쪽에서 나를 보는 사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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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정중앙. 벤치 너머로 나를 바라보는 사슴 머리와 엉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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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사슴은 왼쪽 쉐드 개스통쪽. 엄마사슴은 펜스 중앙 왼쪽쯔므에 머리와 몸통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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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드 개스통 뒤에 앉아있는 갓 태어난 새끼사슴의 모습 |
+++ 그리고 나서 보니 2022년 바로 오늘. 막 태어난 듯싶은 새끼 사슴이 우리 집 펜스에 걸려서 허둥대는 것을 구출해 준 적이 있다. 그때 사진을 찾아서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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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댓글 감사^^